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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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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인 |
2003-06-26 04:09: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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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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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편지 - 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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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현식님. 봄이 왔는데,
느끼시나요? 이 따스하고 맑은 바람을?
당신께 보내는 두번째 편지입니다.
오늘은 그냥 두서없이(늘 그랬지만^^!) 이것저것 말하고 싶어요.
기냥 봄바람에 마음이 약해지네요...
현식님께 어머님의 존재는 특별했다죠.
아름다우시고 우아하신 기품으로, 당신의 어린 시절
정신적인 지주로 가슴에 품으며 살았다던 어머님의 존재.
저에게도 어머님(엄마)의 존재는 신이였습니다.
전지전능하시고 모든 것을 초월하는 존재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너무나 훌륭하고 신비로운,
그러면서 서러움을 삭이며 바라보아야 하는 안타까운 존재였죠.
언젠가 동물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어떤 종류의 거미에 대한 내용을 보고
많이 울었더랬습니다.
추운 겨울, 먹이를 얻기 힘든 계절에 새끼를 낳아야 했고,
그 새끼를 키우기 위해 어미는 등에 매달린 많은 새끼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살을 뜯어먹게 하고도 조금의 고통의 빛을 보이지 않던,
어미거미의 그 모습에서, 전 엄마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의 엄마가 언제나 그러셨거든요.
모든 걸 자식들에게 내어주시고 늘 희생하시면서도,
늘 부족해하시며 죄책감을 가지시던 나의 어머님.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신 나의 어머님을 위해서,
저 또한 재주가 있다면 그 분을 위한 노래를 바치고 싶습니다.
현식님께서도 아마 어머님을 생각하시며 지으신 노래가 많았을 것 같네요.
"사랑했어요" "내 사랑 내 곁에" "넋두리" "우리 이제" 등등
많은 노래 가운데 어머님을 향한 사랑이 담겨있는 노래도 있었겠죠.
현식님께서 이 세상 모든 어머님들께 바치는 아름다운 노래를
많이 들려주셨으면 했는데...
그래서 제가 god를 좋아하는 지도 모르겠네요.
현식님, 당신의 노래로 제가 행복해 하는 건 아시죠?
엄마차에 우연히 끼워논 현식님의 "사랑했어요" 테이프가,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나의 엄마가 언제나 건강하시기를...
사랑하는 나의 현식님도 언제나 행복한 노래 부르시기를... 그 곳에서.
베란다에 봄꽃이 너무 이쁘게 폈어요.^^ ^o^ ^^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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