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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가객(歌客) 김현식…그의 삶과 열정 그리고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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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전의 지인들이 고인을 회고하며 적은 글들입니다.

 

    엄인호 - 신촌블루스 리더

 

1년도 채 살지 못할 것 같았다.

그때부터 웬지 그를 보기가 싫어졌다.

심지어 밤늦게 찾아온 그를 그냥 대문 밖에서

돌려 보내기도 했다. 얼마나 나를 원망했을까.

나 역시 괴로움에 밤을 지새우기 일쑤였다.

며칠동안 서로 연락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늦은 밤, 골목 저 끝에서 낯익은

하모니카 소리가 들린다.

현식이가 온 것이다. 조금은 멋적은 표정으로

들어오는 그의 손에는 영락없이 돼지고기가

들려있다. 우리집 개들은 반가워하고......

며칠 우리집에 묵으며 많은 얘기들이 오간다.

새로 들어갈 앨범 얘기며 공연 얘기 등.

얼마 있으면 다시 완제와 완제 엄마랑 같이 살게 된단다.

그리고는 술을 조금씩밖에 입에 대지 않았다.

 

 

    권인하 - 1980년 가요계 데뷔, 비오는날의 수채화 등

 

현식이형을 결국 맨 마지막에 본게 세상을 뜨기 일주일전이었는데 그날도 또 녹음을 하다 방송하러 왔더라구요.

 

너무 체력이 딸려서 채 노래도 못 부르고 그냥 중간에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갈 때 "형 어디가?" "어 나 녹음실로 가야지"

 

결국은 죽는 순간 까지도 음악속에 있다가 간게 아닌가 싶습니다.

 

 
    강인원 - 비오는날의 수채화, 제가 먼저 사랑할께요 등
 

그는 음악에 관한 한

천재였고 또 보헤미안이었다.

그는 누구에게나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낭만인이었다.

엉뚱한 행동을 곳곳에 터뜨리고 다녔던 피에로였다.

그런 그가 그리웁다.

그의 영혼이 머무는 것이 이 우주 어느 지점일까?

後生의 어느 지점 , 어떤 생명과 연이 닿을지......

막연하지만 그래도 기원한다.

방랑과 무질서와 자학과 두려움과 파괴가 아닌

평화와 온전함으로

드넓은 대지와도 같은 포용의 깨우침과

사랑과 사람과 행복을 구현하는 사람.

그런 음악인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길 말이다.

 

 
    오태호 - 가수겸 작곡가, 기억속의 멜로디 등
 

"나의 모든 사람이 떠나가는 날이......"

"그게 무슨 곡이니?"

"얼마전에 제가 써본 곡이예요."

"나 줄래?"

"그러세요."

1988년 신촌블루스 시절로 기억되는데, 지방 콘서트중에 대기실에서 김현식 선배님과 제가 나눈 대화입니다.

그렇게 조금은 쉽게 [내사랑 내곁에]란 곡은 주인을 만났고 (지금은 다시 잃었지만......) 그후에 5집(넋두리)이 나왔지만 제곡이 실려 있지 않아 조금은 실망스러운 마음과 함께 "미리 얘기라도 해주시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인지 더 서글펐고......

 

 
   김동환 - 묻어 버린 아픔 등
 

저 나이에 저렇게

노래를 잘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노래를 잘했어요.

정말 샘이 날 정도로 노래를 잘하더라구요.

그리고 항상 따뜻했죠.

 

사람이......

 

 

    박성식 - 가수겸 작곡가, 듀엣 빛과 소금 활동

 

천재는 요절하는가 보다.

현식이 형에게 미안한 일이 한가지 잇다.

학업관계로 내가 봄여름가을겨울을 나왔던 이후에

[비처럼 음악처럼]이 많은 대중에게

사랑 받은것이 웬지 늘 마음에 걸린다.

아무래도 내가 만들었던 곡이니만큼

같이 있었더라면

조금이나마 현식이 형게게 도움이 됐을텐데......

지금도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가끔씩 그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

 

 
    유영석 - 푸른하늘, 화이트 리더
 

김현식 선배와의 첫 대면은 동아기획 사무실에서 였다.

가만히 숨죽이며 앉아있는 나를 보더니 어깨를 툭 치곤

"네가 유영석이냐?" 고 심드렁하게 말을 걸었다.

나는 얼른 "네"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김현식 선배는 회사 여직원에게 1천원을 주고는 소주, 오징어, 담배를

사다줄 것을 부탁했다. 내 머리속에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소주, 오징어, 담배가 1천원으로 될것 같지않았는데 여직원은 선뜻 나가서 그것들을 구해왔다.

소주를 간단히 딴 김현식 선배는 맥주잔에 소주를 가득 부었다.

그러더니 불쑥 내 앞으로 내밀곤 "마셔"라고 전했다.

어느 선배의 영인가.

나는 눈을 질끈 감고 마셨다.

그렇게 간단히 둘은 소주 한병을 비웠다.

그것도 휜한 대낮에.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에게는 짖궃은 장난도 많이 쳤지만 언제나 후배들에게

정이 많았던 선배였다.

무엇보다도 음악에 관한 열정만은 대단했다.

 

 
    김장훈 - 가수

 

대학준비를 하면서 나는 본격적인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되었다. 바로 김현식 형을 자주 만나면서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된 것이다. 당시 현식이 형의 연습실은 한남동에 있었다.

 

공부하던 도중 나는 매일 연습실로 찾아가 나의 장래는 물론이고 음악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현식이 형은 그때 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을 결성해

3집 앨범을 하크 시킬 즈음이었다. 그때 나는 현식이 형이 너무나 부러웠다. 노래 잘하고 잘 생기고

또 가수로서 인정을 받고 하지만 현식이형은 항상 방황을 했고 외로워했다.

 

나는 이 자리를 빌어 지금까지 나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 하나를 밝혀야겠다. 바로 현식이 형과의 관계다.

항간에는 내가 현식이 형의 친 사촌동생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물론 사촌보다 더 친하게 지낸 것은 사실이다. 현식이 형과 나는 이웃사촌으로 어머니끼리 친자매 이상으로 지내신 까닭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사촌지간처럼 되어 버린 것이다. 하여튼 나는 공부를 하던 틈틈이 현식이형의 연습실을 찾아가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되었다. 당시 너무나 담담한 심정이었기 때문에 공부보다는 소리지르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동병상련일까. 부러울게 없어 보이던 현식이 형은 나처럼 늘 방황하고 외로워했다.

그때는 몰랐지만 가수가 된 지금은 현식이 형의 마음을 조금 이해할 것 같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의 괴리감 그리고 진정한 친구가 없다는 외로움들이 그를 괴롭히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항상 술을 끼고 살았다. 심지어 노래를 부를 때도 술을 마셨다. 마치 자학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현식이형의 행동들이 곧 나의 일처럼 느껴지니 현식이 형을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떠났지만 그는 항상 내 마음속에 있다.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내 눈에는 생생하다.

그러던 90년 11월 나는 큰 충격을 받게 되었다. 현식이 형이 불연듯 세상을 떠난 것이다.

소식을 듣고 믿기지가 않아서 슬프지도 눈물이 나지도 않았다. 그리고 아이러니컬 하게도 내가 제일 존경하는 사람이 떠나자 난 첫 음반을 내고 정식으로 가수의 길을 걷게 되었다.

아마도 현식이형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도 그럴것이 현식이형이 살아있을때 여기저기 다니면서 내 자랑을 많이 하고 다녔다. 그런 소문이 계기가 되어 한 제작자에게 연락이 왔고 그 분 밑에서 나는 데뷔앨범 <그곳에>를 발표하게 되었다.              

 
 

 

 

그를 기억하고자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2001년 01월 21일 ~ 2019년 08월 22일… … 전체방문자 254,579  오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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