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가객(歌客) 김현식…그의 삶과 열정 그리고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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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외인 2003-06-26 04:06:55
제 목 홀로서기 1-3
제가 학창시절 좋아했던 서정윤님의 '홀로서기'입니다.
80년대 대학가에서부터 입으로, 가슴으로 전해져 많은 젊은이들을 감동시켰던 시입니다.
좀 긴 시라 오늘은 1,2,3편만 적어보겠습니다.



홀로서기
서 정 윤
-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1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어디엔가 있을
나의 한 쪽을 위해
헤매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가 정해졌었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

2

홀로 선다는 건
가슴을 치며 우는 것보다
더 어렵지만
자신을 옭아맨 동아줄,
그 아득한 끝에서 대롱이며
그래도 멀리,
멀리 하늘을 우러르는
이 작은 가슴.
누군가를 열심히 갈구해도
아무도
나의 가슴을 채워줄 수 없고
결국은
홀로 살아간다는 걸
한겨울의 눈발처럼 만났을 때
나는
또다시 쓰러져 있었다.

3

지우고 싶다
이 표정 없는 얼굴을
버리고 싶다
아무도
나의 아픔을 돌아보지 않고
오히려 수렁 속으로
깊은 수렁 속으로
밀어 넣고 있는데
내 손엔 아무것도 없으니
미소를 지으며
체념할 수밖에......
위태위태하게 부여잡고 있던 것들이
산산이 부서져 버린 어느날, 나는
허전한 뒷모습을 보이며
돌아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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