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가객(歌客) 김현식…그의 삶과 열정 그리고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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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산유화 2003-11-08 00:08:26
제 목 고독에 대한 단상

내가 내가 아님을 느낄 때,
세월이 감에 그냥 자신을 묻어버리고,
아무 자각없이 살아갈 수 있다면 차라리 행복하겠습니다.  

내가 누군지, 내가 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지, 내가 꼭 여기에 있어야 하는지...

삶이 고달플수록 어리석기 그지없는 이런 의문들이,
요즘의 나를 괴롭히는게 그런대로 살만하기 때문이라면 차라리 좋겠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상을 향하는 의식은 흐릿해지더라도,
삶을 추스리는 지혜는 더욱 밝아져야 하거늘.
어느것 하나 내 손에 잡히는 것이 없을 땐 나를 탓할 밖엔 도리가 없습니다.

나름대론 힘차게 살아왔다고 스스로를 위로하지만,
가슴 한구석이 뻥 뚫린 자괴감은 무엇으로 메울수 있을지...
꽉 막힌 주변환경에 미리 체념하고 타인의 냉대에 주눅이 들고,
'그래, 세상이 원래 이런 거야'하는 자기합리화에 추해져 가는 나.

사람이 외롭다는 건 자신만의 세상이 너무 견고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가 들어오고 싶어도 누군가를 부르고 싶어도,
그 벽이 너무 높고 서로가 오갈 통로가 없으니 안타까운 가슴만 태우는 거겠죠.

오늘 문득 현식님의 외로움은 우리들, 나의 외로움과 같음을 느꼈습니다.
자신의 외로움을 애써 외면하려는 애처로운 가면을 벗어버린다면
현식님보다 더 깊은 고독속에서 정직한 자신을 대면할 수도 있을겁니다.

어떤 목적을 갖고 살아가든지 자신의 삶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두렵기 그지없는 인간의 고독에 정면으로 부딪혀 진솔한 자신을 보여 준
현식님의 노래가 내 가슴을 울리는 것은 어쩜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자기변명에 급급한 내 자신이 부끄럽고 한심하단 생각이 듭니다.
이 가을이 가기전에 인생과 인간의 고독에 대해 깊히 생각 좀 해 볼랍니다.
열심히 사는 것만이 최선이라 하기엔 인간이 너무 복잡하단 생각 때문입니다.

나의 고독을 사랑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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